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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오락실의 시대 - Part 1. 오락실 이전의 시대

반환점 통과자 2026. 5. 27. 18:07

이제는 광역시 이상급의 도시에도 전통적인 오락실, 그러니까 아케이드 게임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요즘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아케이드 게임장이라는 건 도심에 몇 개 정도 있으면서 주로 댄싱게임, 리듬게임을 즐기는 소수의 이들이나, 지나가다가 인형뽑기나 몇 번 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겠지만, 90년대 후반 정도까지는 아케이드 게임장, 그러니까 오락실은 동네 곳곳마다  존재하는 일상적인 엔터테인먼트 공간이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벌어지는 게임들, 그때의 표현으로는 '오락'들은 우리에게는 신세계 그 자체였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놀라운 기억은, 내가 아케이드 게임이라는 걸 처음 접한 것은 오락실이 아니었다. 화면으로 무언가를 조작하여 게임을 하는 것을 처음 목도한 것은 대략 1979년에서 1981년 사이로 추정되는데, 추정의 근거는 그때 처음 목격했던 게임이 플레이되던 장소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그 장소가 내가 그 시기에 거주했던 동네였가 때문이다.

내가 처음 목격했던 게임은 'Pong'이라는 게임이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이 게임의 이름을 알았던 것은 아니고 나중에 찾아봐서 알게된 게임이다. 1972년 나온 게임이고 게임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게임이라고 한다. 검은 화면에 백색으로 그려진 막대기, 그리고 형태는 네모이지만 누가봐도 공인 하얀 점이 양쪽으로 왔다갔다 하는 일종의 탁구, 테니스 같은 게임이었다.

나는 이 게임을 국민학교에 입학하기 전엔 5살~6살 즈음의 시기, 그러니까 대략 1979년에서 1980년 사이의 시기에 동네에 있던 가게 앞에서 보았다. 찾아보니 사진에 나와있는 이 게임기의 하드웨어 그대로였던 게 기억이 생생하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직접 하지는 못했고 가끔 누군가가 플레이하던 걸 지켜본 기억만 남아있다. 

그 이후 두 번째로 목격한 게임은 바로 '스페이스 인베이더'이다. 찾아보니 1978년에 나온 게임인데, 나는 이 게임을 아버지가 누구와의 약속자리에 데리고 간 어느 다방의 아케이드 게임기에서 1980년대 초반에 보았다. 전형적인 오락실 기계처럼 화면이 수직으로 서 있는 게 아니라 수평으로 누워있어 플레이하는 사람이 고개를 주욱 내밀어 하던 게 기억이 난다. 찾아보니 이런 형태의 게임기를 '칵테일 아케이드'라고 한다. 아마도 테이블 겸용으로 사용하는 게임기라는 의미인 거 같다. 이 게임은 워낙 유명한 게임이기도 하고 역시나 게임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게임이라고 한다.

이 다음부터의 게임들은 본격적으로 오락실에서 목격하고, 또 입문하게 된다.